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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울릉도, 2009.5.13.)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송악(울릉도, 2009.5.13.)

자유인ebo 2009. 6. 5. 21:05

송악(드릅나무과) 2009.5.13.

 

'담장나무'라고도 하고 소가 잘 먹는다 하여 '소밥나무'라고도 한다. 남부지방의 산에서 자라고, 나무껍질은 갈색이며 많은 공기뿌리가 나와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는데, 잎은 어긋나고, 어린가지의 잎은 3~5개로 앝게 갈라지며 오래된 가지의 잎은 끝이 뾰족한 달걀 모양이고, 질이 두껍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앞면에 광택이 있으며, 가지 끝에서 나오는 우산 모양의 꽃차례에 황록색 꽃이 피고, 열매는 둥글고 검은 색으로 익는다.

 

 

 

 

 

다른 이미지☞ 송악(제주, 2010.1.5.)   송악(안산식물원, 2010.1.28.)

 

 

 

남해 금산에서 송악을 보다

 

             김종제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그 소원 들어주었으니
지금쯤 남해 금산(錦山)은
비단 단풍에 둘러싸여 있을 것이다
백팔번뇌의 발걸음 하나씩 버리면서
하늘로 올라가거나
땅으로 내려가거나
두 눈 부릅뜬 거인의 두개골 같은
쌍홍문이 그대를 맞이할지니
주문도 하지 말아라
돌문이 저절로 스르륵 열리면서
죄를 대신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와 같이
절벽에 사지가 묶인 송악을 보리라
볕 한 점 없이 그늘진 곳에서
네가 고통으로
구원하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돌속을 파고 들어가
바위와 한몸이 되어라 한다면
바람에게 새에게
그리고 저 계곡의 흘러가는 물에게도 
살점 다 내던져 주고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해골 뼈다귀로
천장 꼭대기까지 기어올라가
해수관음이 되어라
무심코 나를 실은 배 한 척
두둥실 미조 앞바다로 나아간다
금산 송악이라고 하니! 기필코 깨달아
보리(菩提)의 도를 이루리라

 

 

-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