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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경기 G섬, 2009.4.28.)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대극(경기 G섬, 2009.4.28.)

자유인ebo 2009. 4. 29. 13:52

 

대극(대극과) 2009.4.28.

 

산기슭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20~70cm 높이로 곧게 서며 흔히 밑 부분에서 가지를 치고 가느다란 흰 털이 있고, 가지를 자르면 우유 같은 흰 즙액이 나오며, 줄기에 어긋나는 넓은 피침형 잎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뒷면에 백록색을 띠며, 줄기 윗부분에서는 5장의 잎이 돌려난다.

 

꽃은 4~6월경에 피는데, 줄기 끝에서 사방으로 갈라진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배상꽃차례에 노란색 꽃이 피는데, 총포는 5개이고, 소총포는 3개이다.

 

 

 

 

 

 

 

붉은대극

                         김종제

 

 

섬의 바닥에서부터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불덩어리 하나가
두터운 빙하의 껍질을 뚫고 올라왔다
쑥, 치고올라온 대극
잎으로 절 한 채 짓고
대궁으로 불 하나 세워두었다
온몸에서 광채가 퍼져나가더니
얼어붙은 허공의 심장이 녹으면서
세상이 두군두근
우주가 세근세근 뛰기 시작하였다
붉은대극 하나로
질퍽질퍽한 진흙의 길이 열렸다
촉촉히 물 머금은 생들이 앞다투어
발목 빠지는 줄도 모르고
불 옆으로 모여들었다
우루루 뱉어내는 뜨거운 게송에
얼음으로 세워놓은 성벽이 무너지고
겨울로 장식한 궁전이 부서지고
희거나 노랗거나 푸르거나
온몸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스스로를 태워서
또 하나의 생명을 얻는 것일테니
거룩하다, 저 희생
황홀하다, 저 부활
붉은대극이 무쇠의 뼈를 뚫고
발돋음하며 가장 가볍게 서 있다

 

- 2009.4.28.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