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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노루오줌(홍천, 2008.7.30.)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노루오줌(홍천, 2008.7.30.)

자유인ebo 2008. 8. 6. 17:50

 

 

      

    노루오줌(범의귀과)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30~70cm 높이로 곧게 자라며, 갈색의 긴 털이 나 있으며,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2~3회 3출엽으로 잎자루가 길고 전체가 삼각형 모양이다.

    7~8월에 줄기 끝의 거다란 원추꽃차례에 자잘한 홍자색 꽃이 여럿 뭉쳐달린다.

     

     

     

     

    숲 해설가의 아침 
                                이시백

    산비탈에 줄서 있는 학생들
    응달을 피해 시든 잎과 열매를 단
    이름표를 달고 누가 봐주지 않아도
    어미에게 배운 대로 비탈에 비껴 서서
    콧물을 흘리고 있다
    내가 다가서자 엉거주춤 뒤로 물러난다

    풀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다
    풀들아! 난 아니야, 선생님이 아니야
    땅 속에서 솟은 불그레한 새순들
    부끄러운지 바짝 엎드려 고개를 숙인다
    겨우내 팽이치기, 구슬치기, 얼음지치기로
    툭툭 불거져 터져버린 손등을
    햇살 뒤로 감춘다 

    노루오줌, 꽃향유, 긴산꼬리풀
    모두 열매를 가슴에 달고 자랑을 한다
    어미가 남긴 유일한 유산
    다시 뿌리를 내며 풀들은 새순을 낸다

    초록순이 있어 숲학교는 늘 떠들썩하다.
     

     

    - 홍천 서석면에서... 2008.7.30.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