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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라일락(오동공원, 2008.4.28.)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라일락(오동공원, 2008.4.28.)

자유인ebo 2008. 5. 17. 13:19

 

라일락(물푸레나무과)   [리라꽃] [자정향] [양정향나무] [수수꽃다리]

 

라일락은 향이 특히 좋아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꽃이다. 꽃잎은 네 갈래로 갈라지는데 간혹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있어 유럽의 젊은이들은 이것을 찾으면 마치 '네잎클로버'처럼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낭만적인 믿음이 있어서 더욱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토종 수수꽃다리는 대개 연한 보라색을 띠는데 라일락은 흰색이 많고 잎과 꽃이 모두 크다. 라일락의 꽃말은 청춘, 젊은날의 회상, 친구의 사랑, 우애 등이다.

 

 

 

라일락향기
                  槿岩/유응교

진실로 사랑하는
그대를 만나기 전까지는
저의 순결을 지키겠다는
아름다운 맹세를
그대는
믿으셨는지요?

그러나 목숨을 바쳐
그 맹세를 지켰으니
이제는 그대가
오월의 푸른 밤에
그대의 아름다운 손을
내밀어 주셔야 합니다.

 

바람결에 실려 가는
저의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를 따라
그대여
천천히 제게로 다가와
사랑의 창문을 열어주오.

청춘의 더운 피가
아직도 이렇게 흐르는데
덧없는 세월 속에
눈물로 지새우지 말고
그대여
오늘밤 우리 뜨겁게 불태워요. 

 

 

라일락꽃을 보면서 
                            박재삼

우리집 뜰에는
지금 라일락꽃이 한창이네.
작년에도 그 자리에서 피었건만
금년에도 야단스레 피어
그 향기가 사방에 퍼지고 있네.

그러나
작년 꽃과 금년 꽃은
한 나무에 피었건만
분명 똑같은 아름다움은 아니네.
그러고 보니
이 꽃과 나와는 잠시
시공(時空)을 같이한 것이
이 이상 고마울 것이 없고
미구(未久)에는 헤어져야 하니
오직 한번밖에 없는
절실한 반가움으로 잠시
한자리 머무는 것뿐이네.
아, 그러고 보니
세상 일은 다
하늘에 흐르는 구름 같은 것이네.
 

 

                                                      - 오동공원에서... 2008.4.28. 자유인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