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비오의 쉼터

14). 붉은인동초꽃(2006.05.)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14). 붉은인동초꽃(2006.05.)

자유인ebo 2006. 5. 22. 12:47

 

    붉은인동(2006.05.)

 

                             쌍떡잎식물 꼭두서니목 인동과의 반상록 덩굴식물.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반상록활엽의 덩굴성 수목으로 줄기가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길이 5m

    까지 뻗는다. 줄기는 연한 초록빛 또는 분홍빛을 띠며, 거친 털이 빽빽히 나 있다. 잎은 마주나

    며 길이 3~8cm의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늦게 난 잎은 상록인 상태로 겨울을 난

    다.

    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붉은색으로 핀다. 열매는 지름 7~8mm로 둥글며 9~10월에 검게

    익는다. 표면이 털로 덮여 있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인동이라 하여 이뇨제나 해독제로 사

    용한다. 추위에 강하고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므로, 척박한 토양의 녹화를 목적으로 많이 심

    는다. 번식은 뿌리나누기나 꺾꽂이로 한다. 한국 전역에 분포한다.자료출처 : 네이버백과    

 

 

 

   인동초에 꽃이 피던 날

                              박 우 복


   쭈욱 늘어진 하지(夏至)의 햇살 받으며
   모내기 하는 엄마를 찾아
   어린 동생 등에 업고
   젖먹이 길을 나설 때

   보채는 동생의 울음 따라
   등줄기로 흘러 내리는
   땀방울에 젖어
   산모퉁이 외딴 집
   돌담 그늘에서 식힐 때

   짙은 꽃향기는 빈 가슴을 채우는데
   금꽃은 따서 동생 입 속에 넣어주고
   은꽃은 따서 내 입에 넣고
   허기진 세월을 메꾸는 시간

   두 눈에서 뚝 뚝 떨어지던

   금빛 향기
   은빛 향기

   지금도 인동초가 꽃을 피우면
   젖내음에 찌들어 있는
   어린 동생의 울음소리 따라
   허기진 또 하나의 내가
   유월의 하늘을 멍하게 바라 본다.

 

 

 

 

    그대 인동초(忍冬草)

                          반 기 룡


    비바람 몰아치고
    세찬 눈이 난무해도
    굳건한 뿌리 내려
    암흑의 땅을 지킨 건장한 파수꾼
    갈대처럼 흔들리지 않고
    낙엽처럼 쉬이 구르지도 않으며
    수많은 언어와  언어를 뚝심으로
    견뎌온 강직과 정의의 사도

    그대가 있었기에 살맛이 났었습니다
    그대가 있었기에 기쁨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축 쳐질 어깨도
    더 이상 기죽을 일도 없는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서는 그대는
    올 때와 갈 때를 아는 멋진 사람입니다

    멋을 알기에 돌아서는 뒷 모습은
    더욱 광채가  납니다
    모진 추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꼿꼿한 절개와 강인함의 상징이여
    용솟음치는 생명의 원동력이여
    그 이름 인동초이어라

 

 

 

    인동초

                      곽병술 
 

    샛노란 꽃대궁에
    분홍 치마 저고리 날리며
    넌지시 봄을 손짓하는
    네 마음 곱기도 하구나

    오늘을 꽃피우기 위해
    매서운 설한풍에 얼마나 시달려
    심장도 얼었을 터인데
    인고의 보람 있어
    순정의 꽃 곱기도 하다.

    보슬비에 촉촉이 젖는 네 모습에
    오가는 사람들 정겹고
    검던 하늘도 환히 밝아진다.

 

 

 

    인동초

                         김용락

 

    녹색평론 독자모임 겨울 산행을 대구 인근의
    비슬산에서 가졌다
    겨울비 속에서 단청이 바랜 용천사 뒤뜰을 지나
    산 초입에 이르자 부도탑들이 큰 반점처럼
    산허리 여기저기에 박혀있었다
    영생의 징표 같은 그 돌덩어리를 그냥 지나쳐
    좁은 산길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사람의 손이 채 닿지 않은 돌배와 다래를
    따 주머니에 갈무리했다
    그리고는 다시 정상을 향해 쉬지 않고 걸어올랐다
    누군가 인생이란 길이 없는 숲*이라고 했지만
    길이 가파르고 산바람 세차질수록
    나에게는 인생이란 출구 없는 욕망의 늪처럼 느껴졌다
    흐린 겨울 하늘이 산골짝 깊숙이 가라앉은
    그날 빗속에 전신을 맡기고
    떨고 있는 풀 한포기를 보았다
    마치 추위에 질린 듯 파란 얼굴색을 하고있는
    그 풀잎 이름이 인동초였다는 것을
    산을 다 내려온 후 나는 알았다
    인동초처럼 세월을 버팅겨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나는 알았다

 

    *로버트 프루스트의 <자작나무>중 한구절

 

 

안암동에서 석관동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오는데 내부순환도로 밑 개천가 주택앞에

큰 화분에 심어져있는 붉은 인동을 발견하고 어릴적에 많이 보아왔던 약초라는 것이 생

                  각나서 촬영해 보았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소가 큰 일꾼이었다. 요즘은 농기계가 많아서 기계로 농사를 짖지만

내가 어릴적만 해도 이른 봄 부터 소는 쉴새없이 일을 해야만 했다. 특히 여름이면 논갈

이 때 소가 힘이 없어 기진맥진 할 때가 있었다. 이럴 때 우리 어른들은 소에게 인동초를

                 넣고 끓인 소 죽과 막걸이를 먹이는 것을 보아왔다. 2006년 5월

 

 

 

 

 

 

 

 

 

 

 

 

 

 

 

 

- ebo -

 

 

 

 

 

 

▲ 북악산에서 가져온 인동초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