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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추암 해국/감국/자주쓴풀(2014.10.6.동해) 본문
추암 해국/감국/쓴풀(2014.10.6.동해)
해국
형제바위
촛대바위
흰색 감국
자주쓴풀
자주쓴풀
김승기
자주 자주 情을 쏟으며
그렇게 살아야 하느니라
삶이란 게 어디 괴로움만 있다더냐
매일
눈물 흐르는 삶도
온몸으로 살다 보면
가끔은 기쁨도 찾아오느니라
보잘것없는 들풀로 나서
짧은 生을 살지라도
마음은 하늘에서 별로 피어야 하느니라
일생을 살면서
누구나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일 하나쯤
가슴 속에 품고
산다고 해서,
내 한 몸 편하자고
그대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한 순간의 억지웃음을 팔 수는 없느니라
몸부림치며
토해내는 그 쓴맛이
마침내 꽃을 피우는 것 아니겠느냐
울지도 못하는 쓰디쓴 고통이야
말로 다할 수 있으랴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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