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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의 쉼터

배나무 / 천태산 / 2007. 4. 22. 본문

[♡ 나의 발자취 ♡]/▶풀꽃 나무꽃

배나무 / 천태산 / 2007. 4. 22.

자유인ebo 2007. 4. 23. 12:33

 

     배나무(천태산, 2007.4.22.)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배나무속의 총칭


낙엽교목 또는 관목으로 꽃은 흰색,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 과피는 갈색이거나 녹색을 띤

갈색이고 과육에는 돌세포가 들어 있다.

암술은 2∼5개, 수술은 여러 개, 열매는 꽃턱이 발달해서 2∼5실을 맺는다. 

열매에는 당분 10∼14%, 과육 100g에 칼륨 140∼170mg, 비타민C 3∼6mg이 들어 있다.

 

 

 

 

 

 

 

 

배꽃 밭에서

                                      곽진구

 

 

꽃이 하얗고 달빛 하얗고 물소리까지 하얗게 타버린
강가의 배 밭을 거닐다보면
하얀 배꽃에서 한 여인의 살 냄새가 난다
신주처럼 품고 다녔을
젊은 날의 내 어머니의 배에 핀 둥근 꽃,
그 꽃의 향기
이를테면 그건 내가 최초로 맡았던 여자의 살 냄새,
이 부드러운 냄새를 하늘의 향기라 여기며
지금까지 와버린 셈인데

 

어찌된 일인가, 이 냄새
싸아-하니 내 몸 속으로 파고드는 순간
나는 곧 일곱 살 적 아이가 되고, 가슴이 막 타고,
슬그머니 분 내음에 온몸이 끓고,
빙그레 웃으며 처음 내 볼을 덥썩 맞춰준
우리 집 문중(門中)으로 시집 온 그녀가 서 있고,
아, 팔 벌려 어린 도련님을 꼬옥 껴안고 있고,
이러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
나는 하얀 품속으로 그만 숨어버리고, 그게 감옥이 되어버리고,
그리하여 그 감옥에서 나올 생각은 도무지 하지 않고,
하지 않고,
하지 않고,
봄밤은 그대로 숨 넘어갈 듯 멈춰버리고…

 

 

                                   -  천태산에서... 2007.4.22. e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