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ebo 2011. 6. 24. 10:01
 
 

 

 


      감자꽃

      권달웅

       


      오뉴월 땡볕 감자밭에
      어수룩한 우리 어머니 웃음 같은
      감자꽃이 피었다.

      감자꽃 속에는
      공부하다 잠든 아들의 방에
      몰래 문 열고 들어가
      이불을 덮어주고 나가는
      우리 어머니 웃음이 숨었다.
       
      감자를 캐하면서도
      공부하는 아들 생각하고
      돈을 아껴 모은 우리 어머니
      오십 원짜리 동전 같은
      자줏빛 감자꽃,

      웃음 속 눈물이 스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