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3.1.( 변산, 변산바람꽃 등... )
곰소에 가면
김 준 태
곰소에 가면
전라북도 변산 반도
곰소의 바다
온통 그리움으로 시퍼렇다
곰소에 가면
갑오년에 서해로 쫓겨나온
정읍 무장 고창 백산의 소나무들이
더 이상 바다에 뛰어들지 않고
검게 타버린 소금 바위에 뿌리내려
우우우우우 100년 200년을 울부짖는다
아아 곰소에 가면
전라북도 변산 반도
곰소의 어머니가
조선의 개똥참외보다 더 달고 야무진
아들딸들을 줄줄이 낳으며 살고 있다
곰소에만 있는 뻘밭에 깊숙이 들어가
서해의 파도와
낙지 녀석의 먹통 대가리를 억척스럽게 집어올리는,